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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다시 꺼내본 파이날 판타지11 PS2 패키지 그리고 그 시절의 추억

siguma 2026. 8. 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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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다시 꺼내본 플레이스테이션2 파이날 판타지11 패키지

오랜만에 소프트웨어 정리를 하다가 20년 전에 구매했던 PlayStation 2용 FINAL FANTASY XI 패키지를 다시 꺼내보았다.

지금은 FF11 클라이언트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직접 패키지를 구매해야 했고 PlayStation BB Unit, PlayOnline 가입 등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쳐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FF11 오리지널 출시 때부터 시작한 초창기 유저는 아니었지만, 2003년 지라트의 환영 발매 시점부터 바나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일본어를 거의 할 줄 몰랐기 때문에 특정 커뮤니티에서 파티 플레이에 필요한 용어나 기본적인 공략 정보를 정리해주는 글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그런 자료들이 없었다면 FF11을 즐기기가 훨씬 어려웠을 것 같다.


처음 선택했던 직업, 암흑기사

처음 목표로 했던 75레벨 직업은 암흑기사였다.

하지만 당시 암흑기사는 지금과 달리 파티에서 환영받는 직업은 아니었다.
특히 초창기에는 WS 연계 시스템 때문에 선호도가 낮았고, 느린 공격 속도 때문에 높은 명중률을 확보하기 위한 장비 세팅도 중요했다.

세라프 서버에서 암흑기사 60레벨까지 육성했지만, 레벨업 과정에 지쳐 몇 달간 접게 되었다.

그 후 레모라 서버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다시 레벨 1부터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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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라 서버에서의 FF11 생활

레모라 서버에서는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직업 중 하나인 적마도사를 메인으로 육성했다.

이후 어느 정도 서버 생활에 적응한 뒤 닌자도 육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FF11의 최종 콘텐츠였던 지상 HNM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직접 잡기는 물론이고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래서 비교적 경쟁이 적었던 트리거 팝 방식의 투리아 HNM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본 HNMLS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FF11은 단순히 레벨을 올리는 게임이 아니라, 서버 안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고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MMORPG였던 것 같다.


프로마시아의 주박, 그리고 높아진 난이도

2004년 프로마시아의 주박이 발매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프로마시아는 상당히 높은 난이도로 유명했다.

갑자기 높아진 미션 난이도와 여러 제한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프로마시아 진행 과정에서 게임을 접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나 역시 알타유까지 진행하기는 했지만, 당시 기준으로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이루지 못했던 목표, 레릭 웨폰

FF11을 플레이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닌자의 레릭 웨폰 제작이었다.

하지만 당시 레릭 웨폰은 정말 높은 벽이었다.

필요한 시간과 비용은 상상을 초월했고, 서버 내에서도 보유자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금이야 여러 부분이 완화되었지만, 당시에는 말 그대로 서버 최고의 목표 중 하나였다.

특히 세라프 서버의 Muteki라는 유저가 최초로 레릭 활 요이치보우를 획득했던 기억이 난다.

일본 게임 잡지 패미통에도 관련 내용이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신규 아이템을 누구보다 빠르게 획득하고 커뮤니티에 공유하던 모습은 당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내 게임 인생 최고의 MMORPG, 파이날 판타지11

나는 결국 프로마시아의 주박 시기를 마지막으로 FF11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MMORPG 중 최고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여전히 FINAL FANTASY XI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불편한 시스템과 오래된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불편함마저 감수할 만큼 강한 재미와 매력이 있었다.

느린 성장 과정, 파티를 기다리는 시간,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이루는 과정 자체가 FF11의 재미였다.


그리고 지금, 다시 만드는 FF11

어쩌면 내가 지금 75레벨 시대 기반의 FF11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는 이유도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 국내에 FF11 75시대 서버를 만들어줬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직접 만들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서버는 없었고, 결국 내가 직접 그 시절을 다시 만들어보고 있다.

내가 만드는 서버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FF11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가끔 추억이 떠올랐을 때 부담 없이 접속해서 다시 바나딜을 걸어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한 번쯤 그 시대의 FF11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벽은 많다.
하지만 20년 전 이 패키지를 구매했던 그때처럼, 지금도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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